
지역 내 고위험 분만 인프라 부족과 응급의료 이송체계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편은 인근 산부인과에 연락했지만, 진료 이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대학병원 방문을 권유받았고, 이후 증상이 악화하자 다음 날 새벽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산모를 구급차에 태웠지만, 대구 지역 대형 병원 7곳이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나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편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수도권 병원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고, 이동 중에도 119와 연락을 이어가며 이송 가능 병원을 찾았다.
혼선은 이동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신고 약 4시간 만에 임산부는 병원에 도착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저산소증으로 출생 직후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을 입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번 사례를 두고 응급환자 수용 거부와 지역 간 의료 격차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의료계에서는 고위험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병원들이 의료사고에 따른 법적 책임 부담을 우려해 환자 수용을 꺼리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초기 이송 단계에서의 대응 체계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 2023년 10대 응급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다 숨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건 이후 이송 지연과 수용 거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책임형 응급의료 체계'가 도입된 바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송 체계 개선 시범사업을 보완해 전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원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