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도 주가 하락…“기대감 선반영”
미국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정작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사업부별로는 클라우드 메모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60% 이상 증가한 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모바일 및 클라이언트 부문도 3배 이상 급증한 77억1000만 달러를 올렸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로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고용량 DDR5 모듈 매출이 급등한 데다, 메모리 공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되면서 D램·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단가(ASP)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다음 분기 전망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2026년 3~5월) 매출 가이던스를 335억 달러(약 50조원)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243억 달러를 90억 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자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19.15달러로, 시장 예상(12.05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이번 실적 및 전망 개선은 AI로 인한 메모리 수요 증가, 구조적 공급 제약, 마이크론의 강력한 실행력이 빚어낸 결과”라며 “AI 발전으로 컴퓨팅 아키텍처는 더욱 메모리 집약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냉담했다. 정규장에서 강보합 마감한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적 기대감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들어서만 60% 이상 급등한 상태인 데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마이크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약 한 달 앞서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