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을 폭격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재점화됐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3.8%(3.96달러) 오른 배럴당 107.38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산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7%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11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장중 11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도 전장 대비 0.1% 오른 배럴당 96.32달러에 마감했으나, 장중 한때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지목하며 즉시 대피를 경고했다. 예고는 실행으로 이어졌다.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라스라판 산업도시가 공격을 받아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수도 리야드를 향한 탄도미사일 4기를 요격했으며, 동부 가스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도 차단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문가들의 우려도 잇따랐다. 스웨덴은행 SEB의 올레 발뷔에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즈호 증권의 원자재 전문가 로버트 야거는 “이란이 에너지 자산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완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원유 해상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석유·가스 생산 시설마저 광범위한 공격을 받으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수일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인프라 피해로 4월까지 하루 1100만1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에너지 시설 공격이 계속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브렌트유가 올 23분기 평균 13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유가 급등 여파는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11포인트(1.63%) 내린 4만6225.15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6%, 1.46% 하락했다. 유가 급등과 함께 예상을 웃돈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악재로 겹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