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를 이끄는 대표에게도 두려움은 있었다. 그는 당시의 절망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지금은 그 시간을 오늘의 성장을 설명하는 경험으로 꼽는다. 끝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아니었다.
그는 지진과 팬데믹 같은 위기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그 짧은 회고 안에는 앞날을 알 수 없었던 불안과, 그래도 다음을 향해 움직였던 시간이 함께 담겨 있었다.
와타나베가 돌아본 시행착오에는 자신의 모습도 있었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날이 서 있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밀어내서라도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야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변화는 지금의 경영을 설명하는 답변에서도 이어진다.
와타나베는 스스로 판단하고 추진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분명하다. 대신 구성원에게 결정의 이유를 전달하는 일을 대표의 역할로 꼽았다.
어디로 갈 것인지 정했다면, 왜 그 방향으로 가려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목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까지 자신의 책임이 이어진다는 생각이다.
방향을 정하는 일과 그 방향을 함께 이해하는 일. 그의 답변에는 두 가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동료와 고객의 즐거움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말도 이어졌다.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도 계속 설렐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회사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팬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 역시 전했다.
회사의 다음 목표를 이야기하면서 그는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살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의 기대와 즐거움이 동료들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업 초기의 자신을 돌아보던 말과 오늘의 바람을 함께 놓으면, 그가 배워온 것이 조금 더 선명해진다. 앞서가고 싶은 마음에, 함께 가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해졌다.
물론 그 과정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잘못 생각했던 시절도 있고, 끝이라고 느꼈던 위기도 있다. 지금의 기준은 그 시간을 돌아보며 조금씩 다져온 것이다.
와타나베는 강한 사람보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진화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일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고, 대표의 역할을 다시 배우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한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다시 다음을 이야기한다.
이제 그가 그리는 내일에는, 동료들의 설렘도 함께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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