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뮤지컬 ‘싯다르타’로 데뷔한 채서연은 탁월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뮤지컬 배우.
어린 나이에 데뷔, 줄곧 작품 속 막내 포지션을 도맡는 그이지만 특유의 스마트함과 당돌함으로 기죽지 않고 무대를 꽉 채워나가고 있다. 부딪히고, 배움의 시간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채서연.
Q. 화보 촬영 소감
“뮤지컬 ‘아가사’란 작품이 끝나고 나서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동안 못 가졌던 휴식 시간을 즐기면서 지내고 있다. 또 뉴욕에 있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에 있다”
Q. 잠시 활동을 접고 공부를 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어떤 마음인가?
“좋은 회사를 만난 것도 감사하고, 이른 나이에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걸 접어두고 간다 생각 하니 문득문득 ‘이게 맞나?’ 의구심이 들기도 하더라. 그래도 주변 분들이 많이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용기 내 도전해 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아가사’가 주는 메시지는 일상적이면서도 조금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내 안의 괴물’ 같은, 외면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하고 그걸 어떻게 다뤄야 하나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20대 초반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덕분에 좋은 고민을 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Q. 팀 분위기는 어땠나
“팀 분위기 좋기로 유명했다(웃음). 대학로에서 평균 연령이 제일 높을 거란 말이 있을 정도로 배우분들간의 나이 차가 많이 났음에도 너무 잘 챙겨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Q. 어린 나이에 뮤지컬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Q. 힘든 순간은?
“처음엔 무작정 감사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당연히 한계를 마주할 수 밖에 없더라. 내 부족함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분들과 제작진분들에게 폐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선배님들의 연륜은 당연히 따라갈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너무 격차가 심하게 느껴지더라”
Q. 원래 꿈이 배우였나
“아니다. 배우를 할 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 했었다.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노래만 배웠었다. 그러다 부모님의 권유로 연극영화과 입시를 위해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 처음엔 ‘왜 다녀야 하나’ 방향을 찾지 못했는데 막상 가게 되니 승부욕도 생기고 가슴 속 뜨거운 게 끓어오르더라. 그때부터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게 됐고 합격을 하고 나니 ‘이 길이 어쩌면 정말 내 길이 아닐까’ 하면서 꿈을 키워 오게 됐다”
Q. 필모그래피를 보니 줄곧 뮤지컬 작품만 해왔더라. 방송에 대한 욕심은 없나
“일부러 뮤지컬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방송, 영화 등 모든 쪽에 관심이 있다. 내 연기가 쓰임 받을 곳이 있다면 어디에서든 다 하고 싶다. 방송 쪽 오디션도 꾸준히 보고 있지만 유독 뮤지컬 쪽으로 일이 잘 풀리더라”
Q. 채서연이 생각하는 뮤지컬의 매력은?
“뮤지컬만의 매력은 아무래도 관객분들이 채워주는 에너지가 아닐까. 커튼콜 때 빛이 비치면서 관객석이 쫙 보이는데 그때 보이는 관객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진심 어린 박수를 받으면 가슴이 벅차고 힘들었던 것들을 다 잊게 된다”
Q. 좋아하는 작품은?
“입시 준비할 때 어머니께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뮤지컬이 정말 멋있는 거란 걸 느꼈다. 뮤지컬에 눈을 뜨게 된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그때 주연이 박은태 선배님이었다. 선배님의 연기가 정말 감명 깊었고, 멋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전작 ‘베토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 와! 정말 신기했다. 성덕이 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베토벤’ 작품이 내게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특정 캐릭터보단 나와 색깔이 맞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차분하고 진중한 모습이 있는데 그런 비슷한 역할이면 공감도 많이 될 것 같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배우로서 내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소통. 모든 피드백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토론하는 것도 좋아하고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내 모습이 좋은 것 같다”
Q. 롤모델
“카이 선배님을 ‘베토벤’ 때 처음 뵙게 됐다. 항상 연습할 때 먼저 와 계시고 늘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시더라. 실력도 좋으시지만 무대 밖에서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나도 그런 점을 본받고 싶다”
Q. 쉬는 날은 주로 뭐하면서 보내는지
“운동을 좋아한다. 산책하거나 연기, 노래 연습하고 집안일 하면서 보낸다. 특별한 건 없다(웃음)”
Q.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여러 작품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확실히 작품을 많이 볼수록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많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여지는 모습부터 생각, 마음가짐 등 건강하게! 널리 좋은 영향을 드리고 싶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