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모노프: 더 발라드’까지 5회 연속 칸영화제에 진출, 압도적인 개성으로 세계를 매료시킨 거장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차이콥스키의 아내’가 세계적인 음악가 차이콥스키와 그의 아내 안토니나의 휘몰아치는 감정적 소용돌이를 담은 보도스틸 14종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신의 음악에 완전히 몰두한 모습이 눈에 띈다. 음악을 향한 열의로 가득 찬 차이콥스키에게 첫눈에 반한 안토니나는 음악원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제자들과 수업 중인 차이콥스키를 문밖에서 남몰래 지켜보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 차례의 열성적인 고백으로 차이콥스키의 마음을 마침내 사로잡은 안토니나는 그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대하지만, 차이콥스키는 안토니나의 순수하지만 맹목적인 사랑에 점차 지쳐간다. 그러나 끝까지 그의 곁에서 이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안토니나의 굳건한 의지가 가족이나 차이콥스키의 동료들의 반대에 둘러쌓여 있을 때조차 꺾이지 않는 강렬한 시선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이와 같이 19세기 여성의 자유와 권리가 억압되던 러시아를 배경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영광스러운 음악가로서의 차이콥스키의 삶을 아내 안토니나의 시선으로 담아낸 키릴 감독은 “차이콥스키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한 여성의 삶, 안토니나에 대한 영화다. 그래서 더 깊이 파고들어 더 많은 것들을 알고자 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옆에 거대한 태양이 있다면, 화상을 입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그녀가 정말로 궁금했다”고 전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했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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