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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경영권 탈취 시도 NO,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문제 제기하자 해임하려”

임재호 기자
2024-04-23 11:38:30
사진: 어도어 민희진 대표


엔터테인먼트 그룹 하이브가 레이블 어도어에 대한 내부 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적 없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해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22일 늦은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 레이블 가운데 하나인 빌리프랩은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일릿은 데뷔곡 ‘Magnetic’으로 각종 음원 차트와 TV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다. 케이팝 데뷔곡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민 대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다. K팝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해 새로움을 보여주기는커녕 진부함을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니 어도어 및 뉴진스가 유사함을 허용하거나 양해했으리라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명백한 오해인바,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어도어는 하이브와 빌리프랩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뉴진스의 성과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민 대표는 “하이브와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했고, 구체적인 답변을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다. 그러는 와중 하이브는 오늘 갑작스레 (나의)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하면서 그 이유로 ‘어도어의 기업가치를 현저히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하고 있다. 동시에 언론에는 (내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이익을 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민 대표는 “하이브, 빌리프랩, 방시혁 의장은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은 하지 않으면서 단지 개인을 회사에서 쫓아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가 일궈 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고자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오전 민 대표와 또 다른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회사의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정황이 포착돼 감사권을 발동했으며 어도어의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 또한 민희진 대표의 사임과 주총을 요구한 상황이다.

2021년 설립된 어도어는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와 A씨는 직위를 이용해 투자자를 유치하려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했다.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 감사까지 오게 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또 A씨는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고 의심도 받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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