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부드러움 속 단단함, 송승현

임재호 기자
2022-09-27 11:52:12
맨투맨은 MARKM 제품.

초심으로 돌아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내가 경험이 적지 않을 때는 더더욱 어려운 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밴드 FT 아일랜드의 기타리스트로 아이돌 생활을 하다가 팀 탈퇴 후 오롯이 배우로 전향해 군대를 다녀온 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배우 송승현. 굉장히 차분하고 잔잔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공식적인 스케줄로 본인의 근황을 팬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고 떨린다는 그. 한 마디 한 마디 진심이 느껴지는 그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은 

“생각해보니 팀 탈퇴 이후 군대에 다녀와서 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근황을 SNS를 통해서만 전했는데, 이렇게 화보와 인터뷰 진행할 수 있어 너무 좋다” 

Q. 근황은 

“아이돌 시절엔 항상 바쁘게 살았는데 배우로 전향하다 보니 준비 기간도 길고 작품을 하지 않을 땐 쉴 시간도 많다. 처음엔 좋았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조금 조급 해지는 마음이 있더라. 그리고 몸이 힘든 스케줄에 적응이 돼 있어서 그런지 바빴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다(웃음). 지금도 적응해가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Q. FT아일랜드의 기타리스트에서 배우로 전향했다. 소감은 어떤가 

“군대를 가기 전에 팀을 나오고 입대해서, 군생활 때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라. 30대를 시작하며 배우를 선택했기에 후회는 없다” 

아이보리 니트와 블랙 팬츠는 noier 제품.

Q. 배우로 전향하고 난 뒤 어려운 점은 없는지 

“팀에 소속돼 있다면 다른 개인 활동을 하다가 다시 팀 활동을 하면 됐다. 근데 그게 아니니 오롯이 나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 ‘팀에서 기타리스트인데 연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라는 말보다 그냥 내 자체가 연기자로서 연기를 정말 잘해야 한다고 느낀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Q. 앞으로 맡고 싶거나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누아르 장르나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 연기해보고 싶다” 

Q. 배우 전향 뒤 느끼는 가수와 가장 큰 다른 점은 무엇이 있는지 

“여유다. 가수 활동하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본본인 시간이 거의 없다. 특히 아이돌 그룹은 정말 없다. 데뷔 이후부터 5년 차까지는 개인 시간이 진짜 없다. 전역하고 나서 크리스마스에 처음 쉬어봤다. 심지어 크리스마스를 쉬면서 처음 보내는 거라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집에서 그냥 쉬었다. 멤버도 없고, 가족들도 다른 일정이 있어서 그냥 혼자 쉬었다. 그룹 활동 땐 항상 축제나 시상식 등에 갔었다” 

Q. 처음 배우로 전향을 마음먹었을 때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 

“오로지 연기에 집중하고 싶었다. 밴드 활동할 때 그 누구보다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 그렇기 때문에 탈퇴할 때도 확고한 결심을 할 수 있던 것 같다. 그리고 멤버들도 나를 정말 존중해줘 고마웠다. 주변에서 팀에서 굳이 왜 나가냐고 하는 분들도 사실 많았다. 좀 더 안정적일 순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라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결심에 탈퇴하게 됐다”

Q. 앞으로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되게 많다. 대표적으로 꼽자면 이병헌, 황정민 선배님이다. 배울 수 있는 선배님이라면 누구든 좋다” 

Q. 계속해서 다시 보게 되는 작품이나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 혹은 드라마가 있다면 

“’인셉션’ 정말 좋아한다. 진지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생각할 거리가 많고 창의적인 영화가 좋더라. 드라마보단 영화를 정말 많이 보는 편이다” 

Q. 요즘 즐겨보는 작품이나 드라마가 있나 

“최근에는 다양하게 보려고 노력 중이라 독립 영화를 많이 봤다. 영화를 정말 많이 봐서 제목이 생각이 안 날 정도다. 평소 쉴 때 집에서 안 나가면 낮부터 새벽까지 쭉 영화만 본다”

재킷과 셔츠, 팬츠 모두 noier 제품.

Q. 선배 배우들의 조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 

“요즘은 선배님들이 오히려 ‘꼰대’처럼 보일까 봐 무언가 조언할 때 어려워하시더라(웃음). 그래서 말을 시작할 때 ‘요즘 이렇게 하면 꼰대라며?’라고 깔고 시작한다(웃음). 사실 조언보다는 그냥 그동안 겪었던 경험담 같은 거 들으면 재밌고 그렇다” 

Q. 롤모델은 

“자유롭게 날 것을 연기하는 류승범 선배님, 그리고 조정석 선배님 너무 좋다. 롤모델이다(웃음)” 

Q. 친한 배우나 친한 연예인 

“어릴 때 한창 활동할 땐 친한 친구들이 많았다. 지금은 근데 각자 살기 바빠서 연락을 자주 못 하고 그렇다(웃음). 아직도 연락 주고받는 연예인이 많은데 엄청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누군가의 친분으로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있다 보니 더욱 연락하기가 쉽지 않더라” 

Q. 친해지고 싶은 배우는 없나 

“류승범 선배님과 정말 친해지고 싶다. 조정석 선배도 재밌을 것 같아서 만나보고 싶다” 

Q.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죄송하단 말씀 먼저 드리고 싶다. 일본에서 팬미팅을 한 번 했는데 웹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갈 명분이 생겼었다. 이런 명분으로 일본 팬분들한테 인사드릴 수 있어 좋았지만, 우리나라 팬분들한테 먼저 인사를 드렸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렇게 죄송한 마음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좀 더 좋은 시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다” 

Q. 대중들에게 송승현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이전에 작품을 몇 편 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신인배우다. 사실 지칠 때도 있다. 이제 시작이다. 마음의 여유가 큰 편은 아닌 것 같다. 이걸 이겨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잘 이겨내면서 열심히 멘탈과 자기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연기 정말 잘한다, 이 역할 정말 잘 어울린다’는 말 꼭 들어보고 싶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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