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 양 가족이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지 한 달 가까이 지난 가운데 이들의 실종 직전 행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교외체험학습을 가겠다며 완도로 떠났던 초등학생 조유나 양 가족은 전남 완도에서 실종돼 경찰이 엿새째 수색에 나섰으나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조유나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에게 업혀서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잠시 후, 인근 주차장에 있는 은색 아우디 승용차에 나타난 이들은 조유나 양으로 추정되는 누군가를 업고 있다가 뒷자리에 태웠다. 그리고 차에 탄 세 사람은 차를 몰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이때가 지난달 30일 밤 11시쯤이다.
이후 조 양 가족의 행적이 확인된 건 2시간쯤 뒤인 31일 새벽 1시쯤으로 이때 숙소 인근에서 조양과 어머니 이씨 휴대전화가 꺼졌다. 3시간 뒤인 새벽 4시쯤엔 숙소에서 3.9km, 차로 6분 거리인 송곡 선착장 부근에서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6일 “완도에서 연락이 끊긴 조유나양(10)과 부모 조모(36)·이모씨(35) 등의 행적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밝혔다. 완도 해양경찰은 헬기와 경비정, 연안구조정 등을 동원해 해안가와 송곡항 주변 바다밑을 수색 중이다.
한편 경찰 안팎에서는 한 달 가까이 휴대전화 등 사용 기록이 끊긴 점으로 미뤄 단순 실종이 아닌 승용차 바다 추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정할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극단 선택이나 추락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