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모델 김하나 “목표에 대한 믿음이 지속되어야 행복해진다고 믿어요”

박찬 기자
2022-06-20 14:32:46
화이트 톱은 발망(Balmain), 골드 이어링은 넘버링 제품.

성장하고 증명하는 하나의 세계, 음악과 패션 모두 하나 되어 유영하길.

데님 스커트는 레하 제품.

설렘은 빈틈에서 피어난다는 말이 있듯이, 모델 김하나에게 꿈이란 한순간에 들어선 빛갈래에 가까웠다. 낯선 공간에서 포착한 새로운 경계는 그를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완연히 피어나게 했고, 그런 꿈을 만들었음에 세상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목표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것을 이룰 노력이 지속되어야 삶의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곤 해요. 지금 당장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다 보면 그 기준 앞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새 한국에 온 지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김하나는 마음 먹은 대로 꿈꾸고 그 꿈을 향해 달리는 법을 터득했다고. 

그렇게 카메라 앞에서 극적인 존재감을 빛내던 그가 이번엔 뮤지션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여태껏 음반 작업에 전문적으로 나선 모델들이 없는 만큼, 유니크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음악과 패션, 표현하는 구간이 무엇이 됐든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걱정도 후회도 없다는 하나의 말. 선뜻 경계를 이루지 않은 그 아득한 세계관이 모델 김하나의 열망을 대변하는듯했다.

Q. 이국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움을 우연히 본 이후부터 줄곧 실물이 궁금했다. 오늘 촬영은 어땠나

“촬영 가기 전부터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기대가 컸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웃음). 포즈 하나하나 정성껏 디렉팅해주신 만큼 수월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Q. 그간 페미닌한 무드의 화보 촬영은 많이 접하지 않았을 듯한데

“브랜드 룩북 촬영 때는 어느 정도 페미닌한 콘셉트에도 임해본 적 있지만, 아무래도 매거진 화보 때는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Q. 영국에서 나고 자란 뒤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다 

“이제 2년 정도 된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 생활 도중 한국에 왔다”  

Q. 한국에 오기 전부터 모델을 꿈꾸고 있었던 건가

“15살 때 한국에 잠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된 거다. 그 당시에는 영국에서의 학업을 마쳐야 했기 때문에 당장 모델 일에 도전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본국에서의 졸업을 이룬 뒤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Q. 그렇다면 그 이전까지는 모델로서의 삶에 대해 별다른 뜻이 없었던 걸까

“그렇다. 사실 그땐 모델 일에 대한 관심보다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한국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고 재밌게 놀러 다니는 것, 그때는 마냥 그런 순수한 마음이었다(웃음)”

Q. 이젠 영국보다 한국에서의 삶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나

“그런 것 같다. 완벽히 적응했다(웃음)”

Q. 가족들은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타국에서 외로운 부분은 없는지 궁금하다 

“영국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자주 왕래하는 만큼 외롭진 않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어서 즐겁다”

Q. 소통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부분은 없나

“언어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존댓말 같은 예의범절 문화가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시간이 차츰차츰 지나고 나니 자연스레 접하게 되더라” 

그린 톱은 JW 앤더슨(JW Anderson), 실버 브레이슬릿은 넘버링 제품.

Q. 그동안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이어온 소감은

“여전히 신기하고 새롭다(웃음).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결과물로써 접할 때 특히나 그렇다”

Q. 듣기로는 올해 음반 발매를 계획 중이라고. 어떤 장르의 음악인지 조금의 힌트라도 알려줄 수 있나

“9월 초에 미국 현지의 감성을 담아낸 R&B 음악을 준비 중이다. 촬영 일정이 없는 날에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음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웃음)”

Q. 원래 모델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음악을 준비하고 있던 건가

“아니다. 한국에 와서 모델 활동을 하던 중 음악에 대한 열망이 조금씩 생겨났다. 프로듀서님이 내게 (음악적으로) 큰 가능성이 보였다고 말씀하시더라. 정말 감사하게도 직접 작업에 힘써주신 덕분에 좋은 곡들을 준비하게 됐다”

Q. 모델 활동과 뮤지션 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영역에 대한 의지가 넘친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는지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다(웃음). 여태껏 음반 작업에 전문적으로 나선 모델분들이 없는 만큼, 유니크한 영역이라는 생각도 든다. 직접 제작한 음원 MV에 모델로서 참여한다면 더욱 뜻깊지 않을까 싶었다. 감각적인 콘셉트와 포즈도 스스로 디렉팅해보고”

Q. 모델 활동 중 궁극적으로 맞닿고 싶은 목표나 가치

“무엇보다도 사회적 영향력을 드높여보고 싶은 마음이다. 나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서 모델 활동뿐만 아니라 패션, 음악 등 예술 분야 전반에 걸쳐 내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다. ”

Q. 아티스트로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의미로 느껴진다. 최근 들을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드는 명반 혹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미국 R&B 싱어인 서머 워커(Summer Walker)에 빠졌다. 이번 음반 작업에 많은 영향을 끼친 뮤지션이다” 

Q. 평소 쉴 때는 무엇을 하며 지내나

“운동으로 몸을 자주 움직이는 편이다. 아니면 뜨개질처럼 정적인 취미를 가질 때도 있다(웃음)”

Q. 모델 일을 시작할 때 주위의 반응은 어땠는지

“다들 서포트를 많이 해줬다. 부모님의 경우에는 평소 내 일에 별로 신경 안 쓰시는 편인데, 첫 촬영본이 나오니까 곧바로 개인 SNS에 올리시더라. 딸이 모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Q. 여러 화보 촬영에서 본인을 섭외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느끼나

“이국적이면서도 선명한 분위기를 갖고 있기에 찾아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헤어&메이크업에 따라 그 분위기를 더 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블랙 스커트는 비비안웨스트우드 제품.

Q. 본인은 어떤 분위기에서의 화보 촬영을 즐기는 편인가

“다양한 콘셉트&무드를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한 색채를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Q. 자신의 얼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아무래도 눈(웃음)? 영국보다도 한국에서 특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Q. 즉흥적이기보다 계획적인 성향일 것 같은데

“그런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도 철저히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곤 했다(웃음). 그만큼 학습에 열망이 있기도 했고”

Q. 갑자기 무언가 하고 싶어져서 충동적으로 행동해본 적도 있나

“지금이 그렇다. 새롭게 음악을 도전해보겠다는 마음. 원래 이렇게 한순간에 결정하고 실천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 경우에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마음이 움직였다. 이번에 음악을 시작하지 않으면 그 기회를 영영 놓칠 것만 같은 기분, 그런 감정이 들었다”

Q. 요즘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곡 작업이 한창이다 보니 그에 따른 고민이 크게 다가온다. 총 5곡을 발표하는데, 어떻게 하면 더 완벽한 모습으로 음원을 꾸릴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

Q. 사는 곳이 달라지고, 모델 일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행복의 기준은 달라진 부분이 있나

“물론이다. 한국에 오면 곧바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 목표에 대한 믿음, 그것을 이룰 노력이 지속되어야 삶의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지금 당장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다 보면 그 기준 앞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지금보다 더 나은 모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

“무엇보다도 더 용감한 모습으로 살아가 보고 싶다. 최근에 좋은 기회를 접하게 됐는데 잘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내가 만약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기회는 한 번뿐이니까 말이다” 

Q. 20대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 3가지를 꼽자면

“첫 번째로는 더 영향력 있는 셀럽이 되어 런웨이에 올라서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사소한 계획일 수 있지만 아시아 곳곳을 여행해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음반 발매를 위해 미국의 레이블에 입성하는 것이다”  

Q. 어렴풋이 그리는 올해 하반기의 목표와 계획

“아무래도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다 보니 MV 촬영이나 타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데 주력할 듯하다. 더 열심히 준비해 후회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싶다”

박찬 기자 parkcha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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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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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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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웨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