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살림남’ 환희 엄마와 아빠의 이혼

정윤지 기자
2026-05-24 09:06:18
기사 이미지
예능 ‘살림남’ (제공: KBS 2TV)

‘살림남’이 울릉도에 뜬 박서진 가족의 버라이어티한 하루와 제주에서 허심탄회한 속내를 나눈 환희 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살림남’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NCT(엔시티) 태용이 출연한 가운데 분량 사수를 위한 박서진의 고군분투, 환희 모자의 제주 여행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4.7%를 기록했으며, 스스로 본인의 벌칙 분장을 고치는 박서진의 모습이 5.4%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VCR에서 박서진이 부모님, 형, 동생 효정과 함께 울릉도 여행을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와는 다르게 높은 텐션으로 등장한 박서진은 “내 고정 자리를 노리는 사람도 많고, 입지가 위태로운 것 같아 새로운 방법을 생각했다”라며 ‘박피디’로 변신했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를 KBS 대표 야생 버라이어티 ‘1박 2일’을 패러디한 ‘살림 2일’로 기획한 박서진은 새벽 5시에 확성기로 가족들을 깨우는 장면부터 시작하며 예능 강행군에 돌입했다.

박피디가 되면서 직접적으로 연출에 관여하기로 한 박서진은 “우리 가족들 전체적으로 문제가 많다”라며 한 명씩 지적에 들어갔다. 특히 다이어트가 늘 이슈인 효정에게는 “돼지 캐릭터 잃지 마라”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에 오르기 전 박서진은 버라이어티 예능의 꽃 단체 구호를 외치며 과한 의욕을 드러냈고, MC 멘트를 빼앗은 효정을 타박하며 “내가 PD고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MC다”라며 ‘시청률 광인’의 면모를 보여 웃음을 안겼다.

배에 오른 가족들은 이른 기상으로 인한 피로와 뱃멀미 등으로 지쳐 하나둘 잠들었다. 하지만 박서진은 가족들이 쉬는 모습을 용납하지 못하고 ‘까나리카노 복불복’ 게임을 강행했다. 

5개의 음료 중 3개가 ‘까나리카노’였고, 까나리의 희생양이 된 효정, 박서진, 아버지는 생각보다 강렬한 까나리의 맛에 정신을 차리지 못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1박 2일’ 초창기 멤버였던 은지원은 “저 (고통스러워할) 때 커피 인 척 또 까나리를 줘야 한다”며 매운맛 조언을 건넸다. 세 사람의 굴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벌칙으로 대머리 가발을 쓴 채 콧물 분장까지 이어가며 보는 이들에게도 원초적인 웃음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울릉도 여행을 시작한 박서진 가족은 울릉도와 다리로 연결된 섬 관음도 전망대로 향했다. 앞서 본인의 칠순 잔치에서 울릉도에 가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던 박서진 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울릉도를 눈에 담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박서진은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는 가족들을 통솔하며 진땀을 뺐다. 박서진은 “일일 PD로서 가족들과 다녀보니 출연자가 내 맘 같지 않고 다루기가 힘들더라. 그동안 제작진들의 마음을 알겠다. 거울치료가 된 느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가족들은 박서진의 연출에 따라 각자 셀프캠 촬영을 하며 울릉도의 풍경을 즐겼다.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는 박서진은 높이 약 37m의 다리 위에서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 채 절절맸고, 효정은 “오빠 지려라. 지리면 시청률 오른다”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인 관음도 전망대에 도착한 박서진 가족은 탁 트인 풍광에 감탄하며 잠시 자연을 느꼈다. 그러나 힐링의 순간도 잠시, 무려 9시간 동안 이어진 공복에 가족들은 점점 한계에 도달했다. 

효정은 “밥은 안 먹이고 여기저기 끌고만 다니니 슬슬 짜증이 났다”라며 박피디의 촬영 강행군에 불만을 표출했다.

급기야 “밥은 먹어가면서 해야 할 것 아니냐”라는 어머니와 “박피디 덕분에 좋은 곳 구경하잖아”라고 두둔하는 아버지 사이 부부 싸움이 점화되며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더해 효정과 어머니는 “더는 못 하겠다”라고 자진 하차 의사를 표하기에 이르며, 다음 주 박피디가 분량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어진 VCR에서는 환희 모자의 첫 제주도 여행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제주도 2일 차 먼저 잠에서 깬 환희 어머니는 잠든 아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며 “자는 모습을 내려다보는데 너무 예뻤다. 환희 어릴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라고 뭉클해했다. 

이어 두 사람은 서귀포의 랜드마크 산방산으로 향했다. 환희는 “어머니가 놀이공원도 안 가보셨을 테니 이번 기회에 동심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라며 산방산의 한 놀이공원으로 어머니를 이끌었다.

환희 어머니는 산방산에 닿을 듯 높이 치솟는 바이킹을 보고 “재미있겠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생애 첫 바이킹에 호기롭게 탑승한 환희 어머니는 봉인 해제된 모습으로 시원하게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신나게 바이킹을 탄 뒤 두 사람은 레일 썰매장으로 향했다. 

동심으로 돌아간 환희 어머니는 레일 위를 빠른 스피드로 달리며 다시 한번 도파민이 폭발했고, 이후로도 썰매 삼매경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너무 스릴 있고 좋았다”라며 아이처럼 들뜬 소감을 전했고, 환희는 처음 보는 어머니의 모습에 “의외였다. 속도감 있는 짜릿한 놀이기구를 어머니가 좋아하실 줄 몰랐다”라며 뿌듯해했다.

환희는 한바탕 놀이기구를 즐긴 뒤 다리가 풀린 어머니에 “한 번 업어줄게”라며 등을 보였고, 극구 거부하던 어머니도 못 이기는 척 아들에게 업히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7살까지 애지중지 업어 키운 환희에게 업힌 어머니는 지나간 세월을 떠올리며 아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으로 어머니를 업어본 환희는 가벼워진 어머니의 무게를 체감하며 “엄마가 너무 마른 게 느껴져서 슬펐다. 제가 걱정할까 봐 괜찮은 척하시지만 마음이 되게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제주도 탄산 온천에서 제대로 힐링을 즐긴 환희 모자는 이후 한 식당으로 향했다. 앞서 어머니와 식사를 하기 위해 혼밥석에 나란히 앉아야만 했던 환희는 이번에는 드디어 겸상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환희는 자신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을 여전히 내켜 하지 않는 어머니에 비장의 치트키로 ‘소맥’을 내밀었고, 어머니는 “그럼 한 잔 줘봐”라고 관심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환희 어머니는 푸짐한 제철 모둠 회 한상을 앞에 두고 “제주도에 오니 최근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난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는 “할머니랑 한 번도 이런 데 와보지 못했다. 네가 나한테 잘하듯이 나도 엄마한테 잘해줬으면 돌아가셨어도 한이 없었을 텐데 후회가 된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환희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살림남’에 나오는 딸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했다고 전해져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이 가운데 환희는 “이런 여행은 아버지가 데리고 가야 했던 게 아니었나”라며 어렵게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환희 어머니는 “이혼 2년 차다.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내린 결정이었다”라며 그동안 힘들었던 속내를 밝혔다. 

어머니는 환희에게 “나는 희망이 없었다. 남편에게 헌신하고 살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더라”라며 “네가 힘들게 돈을 벌어서 (아버지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했잖아”라고 황혼 이혼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혼 후 생활비가 끊겨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환희 어머니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 적 있다고 솔직하게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자신의 생활비를 책임지게 된 환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환희는 “엄마의 선택이 잘 한 거라고 생각한다. 미안해하지 마”라며 어머니를 북돋았다.

이번 ‘살림남’은 혹독한 예능 강행군 속 위기를 맞은 박서진 가족의 에피소드로 예측불가한 재미를 안겼고, 처음으로 함께 떠난 여행에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한결 가까워진 환희 모자의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