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초능력 다큐’로 불리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KBS 대기획 ‘트랜스휴먼’ 3부작 중 1부 ‘사이보그’ 편이 드디어 공개됐다. 내레이터 한효주는 ‘인간 증강’의 시대, 결손을 채우고 인간을 더욱 강하게 만들 로봇 팔·인공심장 등의 새로운 가능성을 따뜻한 목소리로 전달했다.
11월 12일(수) 첫 방송된 KBS 대기획 ‘트랜스휴먼’ 1부 ‘사이보그’에서는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인 인간과 기계의 결합을 다뤘다. 미국 사이오닉(PSYONIC) 사의 ‘생체공학 팔’, 프랑스 카르마(CARMAT) 사의 ‘완전 인공 심장 TAH(Total Artificial Heart)’ 등이 대표적인 ‘사이보그 기술’로 소개됐다.
또 선천적으로 색맹이지만 두개골에 심은 안테나로 ‘색을 듣는’ 닐 하비슨은 영국 정부로부터 ‘최초의 사이보그’로 인정받았다. 그는 얼굴이 들려주는 멜로디로 ‘음향 초상화’를 그려 예술 세계를 확장했다. 그런가 하면, 말기 심부전을 앓는 프랑스의 장이브 르브네즈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완전 인공 심장(TAH)을 이식받아 삶을 이어가고 있다.
생체공학의 권위자인 MIT 휴 허 교수의 최첨단 ‘신체 절단법’도 공개됐다. 그는 등산 사고로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사고 후 직접 개발한 의족을 끼고 ‘신경 체화’ 기술로 인류를 이끌었다. 휴 허 교수는 수축담당 작용근과 이완담당 대항근을 연결시켜 움직임과 감각을 되살리는 새 근신경 연결 기법 AMI(Agonist-antagonist Myoneural Interface)을 개발했다. 지난 7월에는 골 유착 근육신경 연결(OMP)을 통해 뇌에서 시작된 신호가 척수를 거쳐 생체 공학 다리로 전달되고, 그 감각 정보를 다시 뇌로 전달하는 연구까지 진행 중이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단순히 ‘과학적’일뿐 아니라,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감정을 일깨우는 수단이다.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의 인간융합연구소에서 로봇 손으로 감각을 느끼는 실험에 10년째 참가 중인 키스 폰더휴벨은 “생체공학 팔로 제가 손녀를 안는 감각이 느껴졌다. 평소에는 의수를 끼고 손녀를 안지 않는다. (의수에 감각이 없으니까) 다치게 할까 무서워서…(손녀를 안았을 때) 눈물이 났다”며 로봇 손으로 감각을 느꼈을 당시의 벅찬 감동을 회상했다.
또 다른 생체공학의 권위자인 막스 카탈란 박사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의사들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와 키이우 복합 골유합·생체공학센터에서 병사들을 일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분투 중인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12년 전 트럭 운전수 매그너스의 뼈에 ‘골 유착 티타늄’으로 만든 임플란트를 심고 근육에 전극을 달았다.
한국에서도 재활을 돕는 보행 로봇부터, 공장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웨어러블 로봇에 이르기까지 연구가 한창이다. 2024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사이배슬론(Cybathlon) 대회에 참가한 한국의 카이스트 팀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김승환 연구원을 파일럿으로 내세워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우승했다. 유일하게 카이스트 팀만이 모든 과제를 완주했다. 한국 과학 생태계 복원의 기분 좋은 신호탄에 대해 전한 한효주는 “운명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도전. 다가올 미래, 인류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라며 본질적 질문을 던졌다.
한효주의 따뜻한 목소리로 기계와 인간의 경계, 그 최전선을 소개하는 KBS 대기획 ‘트랜스휴먼’ 3부작은 12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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