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태풍상사’ 이준호가 IMF 한복판에서도 사람과 신념으로 길을 뚫었다. 연대의 힘으로 슈박 안전화 수출에 성공,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온정을 동시에 선사한 것. 여기에 영업 과장 이창훈까지 태풍상사로 컴백하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감케 했다.
이날 방송은 IMF란 차가운 현실을 견뎌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로 ‘산다는 것은’의 의미를 그렸다. 녹즙 판매원 차선택(김재화)은 길거리로 나앉은 노숙자들 사이에서 웅크리고 자는 어린 아이들을 보곤, 말로 다 못할 안쓰러움에 조용히 요구르트를 건넸다.
구두수선을 하는 고마진(이창훈)의 아버지는 좁은 가게에서 차가운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얼마 전 둘째를 얻은 아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줬다. 평생 회사만 다녔던 구명관(김송일)은 일용직 인력 시장에서 몸싸움 경쟁도 불사했고, 배송중(이상진)은 관세사 공부를 하며 다른 미래를 꿈꿨다.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도피중이던 윤성(양병열)은 헬멧 공장에 취직해 첫 월급을 받자, 자신에게 지갑까지 털어줬던 친구 강태풍(이준호)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갚았다.
외채상환 금 모으기 운동엔 전국민이 동참했다. 태풍의 엄마 정정미(김지영) 역시 빚잔치 속에서도 끝까지 지켰던 결혼반지를 내놓았다. 누구의 탓인지도 모른 국가 위기 속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도려내졌지만, 어떻게든 천근 같은 하루를 버티고 가족을 지키며 뜨거운 나라사랑까지 보여준 것이다. 포장마차 주인(남권아)의 말대로, “돈도 없고 뭣도 없어도 옆에 사람 있으면 된다”는 연대의 힘이었다. 태풍 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안전화 슈박을 실어야 하는 원양어선 선장이 선적 허가를 내주지 않자, 홍신상회 사장 정차란(김혜은)이 직접 발 벗고 나서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카이사르 강’이라 불렸던 강진영(성동일)이 태풍의 아버지란 사실이 드러났고, 선장은 “느그 아버지랑 밥도 먹고! 배도 탔던!” 인연을 외치며 마음을 바꿨다.
그렇게 성공적 출항이 가까워졌을 때, 갑작스러운 신고 접수로 경찰이 항구에 들이닥쳤다. 선원들의 신분 조사와 선적 확인이 이어지자 순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태풍은 기름배에 밀가루 자루를 들고 뛰어내린 뒤 이를 하늘에 흩뿌려 경찰들의 시선을 끄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을 졸이던 오미선(김민하)은 혹시 태풍이 바다에 빠졌을까 구명튜브를 들고 물로 뛰어들려고 하던 찰나, 무사히 돌아온 태풍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를 끌어안았다. 그런 미선이 너무 예쁜 태풍은 “나 오주임님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는 고백도 투척했다.
사람의 힘으로 안전화를 멕시코로 무사히 실어 보낸 태풍은 악덕 사채업자 류희규(이재균)에게 현금 1억원을 당당히 쏟아놓고 차용증을 돌려받았다. 그래도 1만불 넘게 이익을 남겼다. 그 시각 표현준(무진성)은 아버지 표박호(김상호)에게 회사에 끼친 손해로 호된 질책을 받았다. 태풍의 몰락과 금전적 이익이라는 ‘일타쌍피’를 노렸지만, 결국 그가 얻은 건 금전적 손해와 아버지의 꾸지람뿐이었다. 반면 태풍은 돈과 신뢰, 그리고 사람까지 모두 지켜내며 완벽한 승자가 됐다.
태풍은 바로 다음 아이템 모색에 나섰다. 수출 엑스포에서도 이렇다할 물건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 윤성이 요즘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는 “유럽과 미국에서 1등하는 헬멧”이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됐다. 수출 아이템은 찾았지만, 도무지 방법은 보이지 않자 태풍은 전 영업과장 마진을 찾아가 “일 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태풍상사’ 8회는 오늘(2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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