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영의 독한 컴백이 시청률 수도권 5.5%, 전국 4.8%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지난 7일 포문을 연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 첫 회에서는 오로지 실력만으로 광고계를 평정한 VC기획의 제작2팀 CD(Creative Director) 고아인(이보영)이 보수적인 VC그룹 내 최초로 여성 임원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전개됐다.
그런 고아인에게 임원 승진의 기회가 던져졌다. 기획본부장 최창수(조성하) 상무가 임원 자리까지 내걸고, 사내에서 가장 예산이 큰 통신사 광고 내부 비딩을 제안한 것. 보수적인 VC그룹 내에선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남자 동기나 후배가 임원이 되면 회사를 나가는 게 그간의 암묵적 관례였다. 따라서 이 비딩은 그간 통신사 광고를 도맡아왔던 최상무의 학연 직계 라인 권우철(김대곤) CD를 승진시키기 위한 ‘명분 쌓기’일 가능성이 높았다.
고아인 역시 이 PT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기꺼이 ‘쥐약’을 삼켰다. 그리고 결전의 날, PT를 마친 권CD는 승리를 확신했다. 고아인 팀 회의실에서 몰래 아이디어를 훔쳤던 터라, 고아인이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PT를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고아인의 전략이었다. 잠긴 회의실 문 틈으로 보드판이 살짝 보인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일부러 ‘버린 카피’를 붙여 놓았던 것. 고아인은 최상무가 승부 조작이란 ‘헛짓 거리’를 할 수 없게 권CD 팀과 확실하게 다른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웠다. 거기에 권CD가 카피를 훔친 사실을 밝히는 건 덤이었다.
드디어 사내 인트라넷에 고아인의 상무 승진을 알리는 인사 발령이 고지됐다. 꿈에 그리던 임원이 된 그녀는 팀원들을 비롯한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처음으로 기쁨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재미로 꽉 채운 60분을 선사한 ‘대행사’는 자신이 시한부 임원임을 알게 된 고아인이 처절하고 독하게 살아 남을 것을 예고,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케 했다. 여기에 매너 좋고 부드러운 젠틀맨처럼 보이지만, 능구렁이 아흔아홉 마리를 품은 듯한 조성하의 ‘사내 정치’적 연기가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하며, 몰입감을 더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 2회는 오늘(8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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