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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델 노마한 “날 찾는 이유? ‘노마한’ 자체가 매력”

2017-08-14 16:24:48

[우지안 기자] 시작부터 달랐다. 한국인이지만 해외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국내가 아닌 뉴욕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이뿐 아니라 세계적인 모델 랭킹 사이트 핫 리스트에 진입한 유일한 한국 남자 모델이며 타투이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여기까지가 노마한을 만나기 전까지 알고 있던 정보였다.

실제로 마주한 모델 노마한은 카메라 앞에서 단연 돋보이는 피사체가 됐다. 자유로웠고 과장 없이 담백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이 다분했다.

“나에게 뭔가 있다기보다 그냥 ‘나’ 자체가 매력이 아닐까 싶다. 잊히지 않는 모델로 기억되고 싶다. ‘아,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할 수 있는. 노마한이라는 모델로 말이다” 우리가 노마한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Q. 오랜만에 만남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뉴욕에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왔고 타투와 모델 일을 같이 하면서 지냈다. 타투 쪽으로는 힘들게 지냈고 모델 일은 꾸준히 재밌게 잘하며 지냈던 것 같다(웃음). 요즘은 모델 일로 바쁘게 지내는 편이다.

Q. 타투 일은 왜 힘들었는지

생각보다 한국에서 타투가 잘 안되더라. 내가 느낀 바로는 뭔가 체계적이지 않아서 사람들이 접근해오는 방식이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법적으로도 그렇고. 사람들이 많아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일부 사람들이 독식한다고 해야 할까. 미국과는 좀 다른 방식인 것 같다.

Q. 타투이스트가 된 이유가 단순히 ‘좋아서’더라. 원래 그림은 잘 그렸던 편인가

타투를 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건 알아야 했기 때문에 그림을 배웠지만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타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뭔가 심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뭔가 어떤 작품을 원한다거나 한다면 그런 능력은 내겐 없는 것 같다. 하는 사람도 좋고 받는 사람도 좋은, 타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 시간 자체를 즐기고 그걸 지니면서 추억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게 타투도 이런 의미다. 그래서 완벽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의뢰자

타투를 할 때 직선을 긋기가 까다롭고 어렵다. 그런데 모든 직선을 다 모아서 타투를 의뢰한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결과는 잘 나왔지만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다. 펜으로 직선을 그으라고 해도 어려운데 경험도 없을 때 그런 의뢰를 받아서 당시에 숨도 참으며 했던 것 같다(웃음).

Q. 본인의 타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타투 디자인은

다 마음에 든다. 하나를 꼽자면 등에 새긴 탈춤 타투를 꼽겠다. 한국적이어서 좋다.

Q. 화제를 바꿔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는데 이유가 있을까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탈색과 염색을 여러 번 했었다. 일자머리를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지루한 것도 있었고 어쨌든 나이가 들어가는 모델 중 한 명이라 나름 새로운 걸 찾고 싶어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마음에 안 들더라. 그래서 다시 검은색 머리에 일자머리를 하게 됐는데 머리가 엄청 상한 거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를 싹 밀고 다시 기르자는 생각으로 잘랐는데 기르기가 쉽지 않더라.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면 이 머리든 저 머리든 상관없다. 난 일자머리도, 지금 이 머리도 좋다.

Q. 지금 헤어스타일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이 머리도 위에는 좀 길고 옆쪽은 짧다. 미묘한 차이인데 이렇게 스타일링 하는 게 어려운 거다(웃음). 4-5일 정도에 한 번씩 공들여서 직접 이발을 하고 있다.

Q. 노마한을 떠올리면 다른 모델보다 훨씬 자유로운 이미지가 그려진다. 이유가 뭘까

미국에 살아서일까. 나는 분명히 난데 미국에서 살았다는 걸 전제하에 두고 보니까 조금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 같다. 내가 나를 봤을 때는 굉장히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때는 사차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런 말을 잘 안 쓰지 않나. 사실 처음 모델 일을 시작할 때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동양인 모델 자체도 별로 없었고 그 사이에 내가 있으니 안 좋게 보는 시선들도 있었다. 뭔가 평범한 듯 안한 듯한 애가 깐죽 되는 거처럼 보였나 보다(웃음). 이미지메이킹을 한 적은 없는데 말이다.

Q.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만큼 어떤 기사를 봐도 ‘글로벌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붙더라. 그만큼 인정받고 있는 모델이라 생각하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솔직히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 좋다(웃음). 어쨌든 모델이 하고 싶어서 시작을 했고 처음엔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잘 풀린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뭔가를 하고 나서의 결과물을 보고 유명한 톱 모델이라고 인정 해줄 땐 당연히 기분이 좋다.

Q. 노마한의 강점은 뭘까

멘탈. 어쨌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야 할 수 있는 직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까도 말했듯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나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하나하나 다 신경 쓸 수가 없더라. 내가 굳이 해명해야 할 필요도 없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런 시선은 빨리 잊어버리려고 한다.

Q. 아무래도 국내 활동 다는 해외 활동이 많았다. 언어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언어는 오히려 어렵다기 보다 배우는 게 재밌었다. 배우는 자체가 나에겐 이득이었으니까. 처음에는 친구가 없어서 힘들었지만 그것도 그리 길지 않았다. 한국에서 사는 거랑 비슷했던 것 같다.

Q. 굉장히 긍정적인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이불킥 하는 경우도 많다(웃음). 결국엔 술이 문제인 것 같다.


Q. 모델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영국에 처음 갔던 시즌인데 아파서 살이 많이 빠졌었다. 57kg까지 나갔던 것 같다. 그때 쇼에 섰을 때 사람들 반응이 좋았다. ‘내가 아파야 일이 잘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밀라노에서도 예정된 쇼보다 2개가 더 잡혀서 하게 됐고 파리에서도 많이 섰다. 아팠지만 일은 잘 풀렸던 시즌이라 기억에 남는다.

Q. 화보 촬영할 때는 어떤 생각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지

생각이 없다. 카메라가 앞에 있어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 오히려 촬영하는 카메라는 편한데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게 제일 어렵다. 셀피 찍는 것도 어려운 것 중 하나다. 행동 자체도 민망하고 각도 찾기가 어렵더라(웃음). 그래서 핸드폰 카메라 앞에 있을 때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다. 화보 촬영은 그때 그때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 멋있어 보이면 되는 거니까.

Q. 노마한을 찾는 이유가 뭘까

글쎄. 나에게 뭔가 있다기보다 그냥 ‘나’ 자체가 매력이 아닐까 싶다.

Q. 지난번 인터뷰 때 국내 런웨이에 서보고 싶다고 했는데 2017 서울패션위크 S/S에 올랐다. 어땠나

재밌었다. 솔직히 걷는 건 다 똑같다. 아무래도 한국이니까 편안하게 진행됐다. 아쉬웠던 점은 관객 자체가 학생 위주였는데 개인적으로 바이어나 패션 관계자가 많이 와서 디자이너에게 이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게 맞지 않나. 이것 또한 한국 문화의 흐름이기 때문에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Q. 친분 있는 디자이너

권문수, 최범석, 이주영 디자이너. 그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친하다고 생각한다(웃음).

Q. 즐겨 입는 디자이너 브랜드나 스타일

중구난방이다. 그때 그때 내가 좋아하고 내 눈에 예뻐 보이는 옷을 산다. 인터넷 쇼핑도 많이 하는데 망하는 경우도 많다(웃음). 민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품은 잘 안하는 편이다.

Q. 신인은 아니지만 롤모델이 있을까

예전에는 많았는데 요새는 없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수혁 씨가 잘 나가는 모델 중에 한 명이었고 모델을 지망하는 사람들의 우상이었다. 그 이후로는 내가 우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했다. 당시에 누굴 따라서 시작한 게 아니었고 내가 길을 만들어가야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쇼

랑방 쇼. 내가 알고 있던 브랜드에 섰던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냥 좋았다. 오래전의 경험이고 그 이후로도 여러 쇼에 올랐지만 당시의 기억은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Q. 런웨이에 서면 여전히 떨리는지

아직도 떨린다. 막상 무대에 서면 떨리진 않는데 나가기 전 대기할 때는 여전히 떨린다. 무서운 놀이기구도 막상 탈 땐 안 무서운데 타기 전 차례를 기다릴 때가 가장 떨리지 않나. 그런 느낌인 것 같다.

Q. 런웨이와 화보 촬영

둘 다 좋다. 화보 촬영만 하면 런웨이의 에너지를 못 느끼니까. 런웨이는 순간의 에너지가 있고 화보 촬영은 하고 난 뒤의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이 있는 것 같다.

Q. 모델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혹시 방송 출연 욕심이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예능에는 욕심이 있는데 보는 건 재밌지만 또 막상 내가 출연했을 때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

Q.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가

요즘 ‘신서유기’를 재밌게 보고 있다. 송민호 씨가 너무 재밌더라. 형, 동생들과 자연스럽게 하는 예능인데 내가 출연하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다.

Q. 최근 관심사

항상 기타를 치고 싶어서 기타를 샀고 유튜브로 배우는 데엔 한계가 있어서 요즘엔 제대로 배우고 있다.


Q. SNS에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인상적인던데

데님 브랜드 광고 촬영을 하면서 만나게 됐는데 당시에는 이런 사이가 될 줄 몰랐다. 어느 날 지금의 여자친구가 먼저 타투 의뢰를 했고 타투를 해주면서 갑자기 가까워지면서 자주 만나게 되면서 관계가 발전했다.

Q. 연애할 땐 어떤 타입인지

무뚝뚝하다. 얼마 전에 뮤직비디오를 함께 촬영하게 됐는데 감독님께서 서로 말이 별로 없다며 의아해하시더라. 서로 말을 많이 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그저 같이 있는 거 자체가 좋아서 만나는 거다. 집돌이와 집순이가 만난 것 같다(웃음).

Q. 친하게 지내는 모델

김도진. 연락 자체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말하는 부분이지만 나는 친하다고 생각하니까(웃음).

Q. 눈여겨보는 후배 모델이 있을까

방태은, 류완규, 민준기. 같이 모델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평가하는 건 오만인 것 같고 너무 잘하고 있는 모델들이다.

Q. 모델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열심히 하는 게 첫째고 안 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될 것 같다. 운이 좋아서 잘 되는 케이스도 많이 때문에 무작정 안될 때는 무리하게 계속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Q.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은지

잊히지 않는 모델로 기억되고 싶다. ‘아,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할 수 있는. ‘노마한’이라는 모델로 말이다.

에디터: 우지안
포토: 김연중
의상: 해일, 에트로, 자라
슈즈: 하티스
메이크업: 콜라보엑스 공주 실장
장소: 이태원 더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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