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10.29 참사 후 유가족에게 “마약 부검 하시죠”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정윤지 기자
2022-12-04 11:06:21

오늘 4일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10.29 참사 직후 장례식장을 찾은 검사가 일부 유가족들에게 사망자의 마약 관련 확인을 위해 ‘마약 부검’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한다.

10.29 참사 직후 검사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검사는 유가족들에게 믿기 힘든 말을 꺼냈다. 서울 한복판에서 자식을 잃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황당한데, 검사의 이 말에 유가족들은 속에서 천불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해당 검찰청에 사실인지 물었더니 그 말을 한 건 사실이지만 취지는 그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말을 꺼낸 건 검찰 차원의 지침은 아니고 당시 당직 검사의 ‘자체 판단’이라고 했다.
 
하지만 감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는 유가족은 한둘이 아니다. 지역도 다 다르고 담당 검찰청도 다르다. 전국 검사들의 자체 판단이 우연히 일치했던 걸까? 검찰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건 아닐까? 

대검찰청에 물어봤더니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고 했다. 들은 사람은 있는데, 말했거나 시킨 사람은 없다. 검사의 상상하기 힘든 발언, ‘스트레이트’가 12월 4일 단독 보도할 예정이다.

여전히 믿기 힘든 10.29 참사. 158명의 아들딸들이 가족 곁을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참사 규모에 비해 유가족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유가족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유가족들조차 다른 유가족들을 만나기 힘들다. 

유가족 간 소통을 정부가 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족들에겐 슬퍼할 권리도 없다. 영정 사진과 위패가 없는 분향소. 정부는 유가족들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유가족들에게 물어본 적도 없다. 

유가족 연락처는 물론 명단도 없어서 유가족들을 연결해줄 수 없다며 발끈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 발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 유가족은 국회에서 무릎을 꿇었다.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제발 부모의 마음으로 진상을 밝혀달라고 애원했다. 스트레이트는 슬퍼할 권리조차 잃어버린 유가족들을 만났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